메트로 등 외신은 지난 24일 열린 중국 슈퍼리그 충칭 리판과 랴오닝 훙윈의 경기에서 일어난 웃지 못 할 촌극을 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충칭은 후반 종료 6분을 남기고 1대 0으로 앞서고 있다. 하지만 후반 39분 랴오닝홍원이 프리킥을 얻으면서 사건이 발생한다. 라오닝이 킥을 준비하는 동안 충칭의 순웨이지에 골키퍼는 물을 마신다. 프리킥을 준비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고 방심한 것.
랴오닝의 딩하이펑은 충징 골키퍼의 방심을 파고들었다. 그는 골문이 비어 있는 것을 보고 재빨리 슈팅해 귀중한 동점골을 넣었다.
당시 충칭 골키퍼 수웨이지에는 공이 골라인을 통과하는 순간에도 경기장 밖을 바라보며 물을 마시고 있었다. 그러다 공이 골망을 가른 뒤에야 상황을 알아 차렸는지 애꿎은 물병을 집어던지며 분풀이를 했다. 공교롭게도 랴오닝의 감독도 같은 시각 물을 마시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돼 실소를 더했다.
골키퍼의 방심 때문에 실점한 충칭은 결국 1대 1 무승부를 기록해 다 잡았던 승리를 날려버렸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충칭은 수웨이지에에게 벌금 5만 위안(약 891만원)을 부과했다. 그는 “내가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