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정청래 최고위원은 26일 윤리심판원 결정을 앞두고 이종걸 원내대표에게 ‘형님, 살려주십시오’라며 선처를 바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이 원내대표는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새정치연합 윤리심판원 26일 정 최고위원에게 ‘1년간 당직자격 정지’라는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정 최고위원은 지난 8일 주승용 최고위원에게 “사퇴하지도 않으면서 사퇴할 것처럼 공갈 친다”고 비난해 윤리심판원에 제소됐다.
9명의 윤리심판위원들은 이날 두 차례에 걸친 투표 끝에 정 최고위원의 선출직 최고위원 자리뿐 아니라 마포을 지역위원장 자격도 정지시키기로 했다. 심판원은 ▶경고 ▶당직자격 정지 ▶당직자격 해제 ▶당원자격 정지 ▶제명 등의 징계 조치를 내릴 수 있다. 심판원 간사인 민홍철 의원은 “막말 등 언행의 품위 유지 부분에서 윤리 규범을 좀 더 엄격하게 적용하기 위한 차원”이라며 “결과적으로 당에 대한 신뢰를 실추시켰기 때문에 경고로는 약하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징계 조치는 정 최고위원의 내년 총선 공천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당규에 따르면 윤리심판원으로부터 당직자격 정지 이상의 징계 처분을 받으면 공천심사 과정에서 10% 이하의 감점을 주도록 하고 있다. 특히 당 조직강화특별위가 정 최고위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을 ‘사고위원회’로 판정하면 정 최고위원은 ‘공천 부적격자’로 분류돼 공천을 받기가 어려워진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총선 공천 룰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어떻게 만들어지더라도 일단 ‘부적격자’를 공천할 순 없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형님! 살려주십시오” 정청래, 이종걸에 구원 선처 문자메시지
입력 2015-05-27 1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