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국가인권위원회는 지진 피해자들에게 썩은 쌀을 제공했다며 세계식량프로그램(WFP)과 적십자사를 비난하고 나섰다.
위원회는 26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WFP가 적십자사를 통해 카브레와 신두팔초크 지역에 제공한 쌀이 상한 것이어서 이를 먹은 아이들이 집단으로 설사를 했다고 밝혔다.
또 지진 피해자들이 쌀에서 신맛과 쓴맛이 나고 이상한 냄새를 풍겼으며, 알갱이가 쉽게 바스라진다고 말한 사실도 공개했다.
네팔 정부는 아랍에미리트(UAE)가 최근 제공한 식용유 수천 리터를 샘플 조사한 결과 먹을 수 없고 유통기한이 지난 것으로 밝혀져 전날 이를 폐기처분하기도 했다.
그러나 WFP는 “쌀을 조사한 결과 먹을 수 없는 것이라는 증거가 없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WFP는 “네팔품질관리센터(CQS)에서 쌀 시료를 검사한 결과 먹을 수 있으며 영양성분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싸라기 비율이 규정인 25%보다 약간 높았지만 싸라기도 먹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네팔에서는 지난달 25일과 이달 12일 발생한 대지진으로 지금까지 8000명 이상이 사망했으며 수백명이 실종된 상태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네팔인권委, "지진 피해지역에 상한 쌀 제공됐다" - 국제기구 "문제없는 쌀"
입력 2015-05-27 1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