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전북 정읍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의심 환자 신고가 접수돼 보건당국이 격리 조치하고 역학 조사에 들어갔다.
아프리카 알제리에 직장을 둔 이 여성(25)은 4개월 동안 알제리에서 체류하다가 지난 23일 새벽 1시쯤 카타르 도하 공항에서 2시간 동안 머물렀다 귀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지난 23일 한국에 입국한 이후 가벼운 감기 증상을 보이다가 심해지자 보건소에 신고하고 정밀 검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건당국은 메르스에 대한 불안 여론이 확산하자 이날 앰뷸런스를 이용, 이 여성을 전북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옮겼다. 또 이 여성과 함께 생활한 가족에 대해서도 정확한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 격리시키기로 했다.
이 여성은 의심 신고 전에 다른 의료 기관은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여성은 일단 가벼운 감기 증상 외에 메르스로 의심되는 발열 등 증상은 아직 없다고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원래 내일(28일) 모 병원으로 여성을 격리할 계획이었으나 신속한 검사 결과가 필요할 것으로 보여 다른 지역 격리병실로 옮겼다"면서 "메르스 검사 시간이 7∼8시간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내일 오전까지는 감염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 여성의 경우 가벼운 감기 증상으로 고열도 없다. 북아프리카 지역에 주로 체류를 하고 중동지역은 경유만 했기 때문에 메르스 감염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는 5명이다.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메르스 환자를 치료한 의사로, 의료진 중 감염자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다.
한편 메르스는 새로운 유형의 바이러스인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기는 중증급성호흡기 질환으로, 2012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현재까지 중동 유럽 등지에서 471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치사율이 40% 수준이어서 '중동의 사스(SARS)'로 불리며, 메르스에 특화된 치료제는 없으며 예방 백신도 없어 호흡기 증상의 대증 치료를 통해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속보] 전북서 메르스 의심 신고 20대 여성 격리 병실로 옮겨…신속 역학 조사 진행
입력 2015-05-27 14:35 수정 2015-05-27 17: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