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결한의원 다한증 상세 분류 기법 마련
다한증으로 고통받고 있는 A씨. 병원을 찾아 증세를 설명한다. “손에 땀이 많이 나서 고민입니다” 질환의 특성상 문진으로 환자의 증세를 파악할 수밖에 없는 의사는 “어떤 상황에서, 어느 정도의 땀을 흘리시나요?”하고 되묻게 된다.
환자는 스스로도 땀의 양을 재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대충 얼버무릴 수 밖에 없다. 묻는 이도, 답하는 이도 곤란한 상황이다.
손이나 발, 겨드랑이 등에 생리적인 요구량보다 과도한 땀이 발생하는 다한증은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발생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는 피부 질환이다. 또한 다한증은 환자 본인이 느끼는 자각증상과 불편감의 정도에 따라 적극적인 치료를 할 것인지 혹은 치료의 범주에 속하지 않는지가 결정되는 만큼 증상의 정도에 대한 보다 정확한 진단이 필요한 독특한 병이기도 하다.
최근 고운결한의원은 이처럼 설명하기 곤란한 다한증 증세의 경중도를 보다 간편한 방법으로 측정하기 위한 다양한 기법을 마련해 대한한방내과학회지에 2015년 4월 임상 논문을 발표했다.
그중 가장 눈에 띄는 측정방법은 ‘다한증 티슈 테스트’다. 210x210㎜ 크기의 티슈 한 장을 깔고 손바닥을 얹은 상태에서 5분이 경과한 후 젖은 정도를 촬영하여 분석하는 방법이다.
손가락과 손바닥이 모두 젖는 정도를 고도 3점, 손바닥의 일부와 손가락 끝부분이 젖는 정도를 중등도 2점, 손바닥 혹은 손가락 끝부분이 살짝 젖거나 젖은 영역이 관찰되지 않더라도 습기로 인해 티슈가 손바닥에 붙어 올라오는 경우를 경도 1점, 티슈가 젖지 않고 습기도 없는 경우를 0점으로 분류했다.
이와 함께 자각증세와 발생 시기, 발생 상황 등을 구체적으로 기술할 수 있는 다한증 전용 설문들을 개발하여 다한증 증세에 대한 다각적 평가를 가능하게 했다.
고운결한의원 수원점 신윤진 원장은 “다한증이 신체적 증상 뿐 아닌 정서적 사회적 문제까지 야기하는 복합 질환임에도 그간 다한증에 대한 과학적 역학조사와 객관적 평가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고운결한의원의 독자적인 설문과 티슈 테스트 등을 통해 환자 개개인의 증세를 보다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송병기 기자
애매한 ‘다한증’ 증세, 시각적 고찰로 계량화 가능
입력 2015-05-27 1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