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지확장증 평생 관리해야 할 질환, 이것이 중요!

입력 2015-05-27 11:11

일반적으로 감기증상 하면 기침, 가래, 콧물, 코막힘 등을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감기가 다 나은 후에도 기침이 계속해서 지속되는 경우 만성기침, 원인불명의 기침으로 정의하듯이, 감기가 아닌데도 지속적으로 가래가 배출되는 경우, 기관지확장증을 의심할 수 있다.

기관지확장증은 기관지의 일부가 비가역적으로 확장되고 늘어나는 질환으로, 이렇게 늘어난 부위에 먼지, 가래 등의 유해물질이 쌓여서 염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기관지는 원래 튼튼한 파이프로 이루어져 있어, 섬모와 점액층으로 구성되어 보호받고 있어 평소 건강한 상태에서는 외부에서 들어온 먼지, 세균 등의 유해물질이 자연적으로 배출된다.

그러나 결핵, 폐렴, 백일해, 홍역 등의 강한 호흡기 질환은 기관지벽에 상처를 낸다. 여기에 상처, 흉터가 생기게 되면 그 부위는 가래 혹은 나쁜 물질이 쉽게 쌓이며, 벽 틈에 낀 먼지처럼 잘 제거되지 않는다. 이 상황이 지속되면 점차 가래가 고여있는 부위가 넓어지고 커지면서 기관지가 확장되는데, 심할 경우 기관지 옆 혈관벽까지 침범하게 되면 객혈을 동반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섬모와 점액층이 약해지는 건조한 환경에서 더욱 가속화하는데, 기관지가 건조해지면 점액층이 졸여지면서 끈적해지고, 섬모 또한 엉겨붙게 되어, 가래 배출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기관지확장증 환자는 대부분 건성기관지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가래가 많은데 답답하게 뱉어지지 않고 가래가 많아서 불편하다는 호소를 가장 많이 한다. 또한 평소에 서있을 때 공동 속에 차있고 아래쪽에 쌓여있던 가래가, 자려고 누우면 흘러나오기 때문에 저녁 무렵에 가래가 심해지는 특징이 있다.

기관지확장증은 기관지의 특성상 한번 파괴되면 물리적으로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현증상의 악화방지가 중요하다. 그래서 가래를 원활히 배출해주고 미리 건조한 환경을 방지하는 치료를 위주로 하게 된다. 이런 환자는 보음하는 치료를 통해 기관지를 촉촉하게 적셔주어 점막층을 보충하고, 섬모의 기능을 되살려야 한다. 또한 훈증기 치료를 통해 기관지 속에 끈적하게 달라붙어 잘 떨어지지 않는 가래를 묽게 만들어 잘 떨어질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

일반적으로 환자들은 병원에서의 치료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고 질환이 낫기를 바라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기관지확장증은 가래가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이러한 가래를 배출하지 않으면 기관지 공동에 쌓여 질환이 악화되는 만큼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그렇다고 가래가 생길 때마다 항상 병원에 다닐 수는 없는 노릇이다. 평소 가정에서의 가습기, 온욕 등을 통해 스스로 점막이 건조하지 않도록 건조한 환경을 피하면서 가래를 묽히고 잘 배출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호흡기 전문 경희숨편한한의원 손형우 원장은 기관지확장증은 평생 안고 가야 할 질환인 만큼, 스스로 질환에 대해 충분한 이해를 하고, 체계적인 관리를 통해 증상 악화를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