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 아들 건호씨가 저토록 분노한 이유… 페북지기 초이스

입력 2015-05-27 10:28 수정 2015-05-27 15:11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6일 경북 구미에서 열린 지방살리기포럼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지방분권을 위해 노력한 사람”이라고 치켜세웠습니다. 앞서 김무성 대표는 지난 23일 봉하마을에서 열린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로부터 강한 비난 사며 논란에 휘말렸는데요. 인터넷에서는 노건호씨의 비난은 김무성 대표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해 쏟아낸 증오의 발언 탓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 김무성 대표가 어떤 말들을 했기에 그럴까요?

27일 인터넷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김무성 대표의 과거 발언을 갈무리한 게시물이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2003년 9월 “노무현이를 대통령으로 인정 안 한다”고 말했습니다. 2005년 8월 19일에는 “(노무현 대통령) 머릿속에 뭐가 들었는지 궁금”이라고 했고 2012년 11월 21일에는 “부정을 감추기 위해 자살하지 않았느냐”고 했습니다.

2005년 8월 19일에는 “부시 대통령이 휴가를 한 달 이상 간다는데 노무현 대통령은 1년 정도 휴가 좀 보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했네요.

2012년 12월 18일에는 “NLL을 우리 영토가 아니라고 김정일에게 아부했고 전 세계가 반대하는 경수로를 지어주겠다고 하고..” “대한민국의 노무현 대통령이 김정일한테 가서 마치 얘들이 어른한테 잘 보이려고 자랑하듯이 미국을 제국주의·패권주의자라고 욕을 하고, 미국과 싸웠다고 자랑했습니다”라고 했습니다.



또 2012년 9월에는 “새누리당 안에 나 같은 민주화 세력이 있다. 우리는 6월항쟁을 우리가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6월항쟁에 참여하지 않았던 사람이다. 여러분은 잘못 알고 있어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중 NLL 포기 발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한 게 아니었습니다. 2013년 11월 검찰은 수사 결과 NLL 포기 발언은 노무현 대통령이 아니라 김정일이 발언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자신의 발언이 논란이 되자 김무성 대표는 “정보지가 난무했는데 그 중에서 찌라시 형태로 대화록 중에 일부다 하는 그런 문건이 들어왔다”고 해명해 더욱 논란을 키웠습니다. 찌라시를 보고 사실인양 선거 유세장을 돌며 발언하다니. 김무성 대표는 이후 공식 사과를 하지 않느냐는 지적에 “정치적 소신에 대해서는 사과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그랬던 김무성 대표는 지난 2월 노무현 묘소를 참배한 뒤 방명록에 ‘망국병인 지역주의와 권위주의 타파를 위해 온몸을 던지셨던 서민 대통령께 경의를 표합니다. 참 멋있는 인생이셨습니다’라고 적었습니다. 예전 각종 막말을 던지는 모습과 전혀 다른 행동이죠.



다시 노무현 대통령 추도식으로 오시죠. 김경수 노무현재단 본부장은 지난 25일 JTBC와의 인터뷰에서 김무성 대표측이 공식 방문 절차도 거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여당 대표인만큼 공식 방문 절차를 거쳐야 재단측에서도 의전을 준비할 수 있는데 말이죠.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전혀 다른 입장을 내놨습니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전날 “노무현재단이 공식적으로 김 대표에게 초청장을 보냈고 실무자들이 협의까지 했다”면서 “명계남, 문성근씨 등은 노 전 대통령의 계파와 지역초월 정치의 진정성을 훼손하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노건호씨의 추도문이 지나쳤다는 비판도 있습니다.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라는 노무현 대통령의 글을 봐서라도 추도객을 향한 독설은 예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의 과거 발언이 부메랑됐다는 비판이 많습니다. 먼저 때린 사람 잘못이 더 크다는 것입니다. “노건호씨 추도사는 지나쳤다. 하지만 김무성 대표 막말은 비판과 조롱을 넘어 부관참시의 언어 수준이다.”라고 말이죠.

그랬던 김무성 대표가 이제 노무현 대통령을 치켜세우며 통합의 길로 나가자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그게 통할지 지켜봐야 겠습니다. 27일 페북지기 초이스였습니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