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기업 실적개선, 엔저 때문? “경쟁력 강화 덕분”

입력 2015-05-27 10:32

최근 일본 기업들의 약진은 엔저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무역협회 도쿄지부가 일본 주간동양경제 자료를 정리한 ‘일본 주요기업의 경쟁력 강화 사례’ 보고서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가 과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던 2007년 대비 2014년 평균 환율은 오히려 달러는 5엔, 유로화는 20엔 이상 엔고인 상황으로 동 기간 인건비가 2000억엔이나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2007년보다 5000억 엔이나 증가했다. 이는 설계변경, 생산설비의 효율화 등을 지속 추진해 원가를 절감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일본 산업계의 설명이다.

초 히트상품 ‘Zet Stream’을 제조하는 미쯔비시연필도 ‘가장 부드러운 볼펜’이라는 압도적인 기술력은 물론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제품을 사전에 파악해 볼펜과 샤프펜슬을 결합한 사무용 다기능펜, 본체 굵기를 얇게 만든 여성용 ‘F 시리즈’, 비즈니스에 사용하는 5만원 상당의 고급 볼펜 ‘프라임 시리즈’ 등을 발매하며 지속적인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유아용품 전문기업 피죤(Pigeon)은 획기적인 마케팅으로 경쟁력을 강화한 사례다. 피죤은 모유수유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중국에서 중국정부와 공동으로 1854개 병원에서 ‘모유수유교육활동’을 전개했다.

이후 엄마들의 신뢰도가 높아져 중국 유아용품점 전체의 20%에 해당하는 2972개 유아용품 전문점에서 독립 코너를 설치해 판매하는 등 중국에서 가장 성공한 일본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김은영 도쿄지부장은 일본 주요 기업들의 사례를 바탕으로 “일본 기업들은 기나긴 엔고와 경기침체 속에서도 꾸준한 생산효율화와 연구개발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해 왔다”면서 “최근 한국기업들도 원화강세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기술력 향상과 시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신속한 대처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