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아이돌그룹 엑소의 한 멤버가 SNS에 수천만원에 달하는 명품 시계에 호감을 드러냈다가 생일 선물 조공을 받았다는 소식이 알려져 네티즌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팬 수만명이 지켜보는걸 뻔히 알면서 특정 제품에 ‘좋아요’를 누른 것이 경솔했다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 계정에서 자기 마음대로 ‘좋아요’도 못 누르냐는 불만도 나오고 있습니다.
엑소 세훈은 지난 4월 12일 많은 팬카페로부터 다양한 선물을 받았다고 합니다. 선물 목록은 팬들이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았습니다. 팬들은 지진으로 고통 받는 네팔과 동물보호단체, 복지재단 등에 세훈의 이름으로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달하는 금액을 기부했습니다. 서울과 중국에 가수 이름을 딴 숲도 조성했고요. 그의 이름으로 봉사활동도 했습니다.
팬카페가 세훈에게 전달한 선물 보따리 사진도 참 많았습니다. 이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명품 롤렉스의 손목시계였습니다. 한 중국 팬카페가 준비한 거였습니다. 팬들이 자율적으로 돈을 모아 가수에게 건넨 선물을 어찌하겠냐마는 네티즌 입방아에 오르게 된 건 세훈이 과거 이 시계에 대한 호감을 드러낸 데 있습니다.
각종 커뮤니티에는 세훈이 과거 인스타그램에서 롤렉스 시계의 특정 모델에 ‘좋아요’를 누른 것을 캡처한 사진과 함께 이번 팬들이 조공한 시계 사진이 함께 퍼지고 있습니다.
한 토론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라온 세훈 롤렉스 조공글에는 댓글이 1000여개가 달렸습니다. 대부분은 비난성이었습니다.
한 네티즌은 “조공 받으려는 의도가 아닌 게 아니라 수만에 달하는 팬들이 지켜보는 SNS에서 ‘좋아요’를 누른다는 건 대놓고 사달라는 것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해 430명의 공감을 받았습니다.
또 다른 네티즌도 “의도가 있었든 없었든 간에 신중하지 못한 행동인 건 맞다”고 비판해 비슷한 수의 사람이 공감했네요.
그러나 일부는 “연예인은 무서워서 좋아요 누르겠나” “엄연한 개인 계정인데 호감 표시도 마음대로 못하나” “세훈이 ‘좋아요’ 눌렀다가 바로 해제했다” 등 두둔 의견을 제기하기도 했네요.
엑소는 명실공히 국내를 대표하는 인기 아이돌 그룹입니다. 한국 뿐 아니라 중국, 일본까지 팬이 거느리고 있어 사실 팬들이 조금씩만 보태도 어렵지 않게 선물 조공을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엑소 팬들은 “다른 가수들도 SNS에서 특정 제품 ‘좋아요’도 많이 누르고 하는데 왜 우리 오빠만 가지고 그러냐”고 억울해 합니다. 세훈이 팬들에게 쿠키와 커피를 나눠주는 ‘역조공’을 한 건 왜 안 알아 주냐고 항변하기도 합니다.
세훈이 ‘경솔했다’고 지적하는 네티즌이 삐딱한 걸까요. 아님 팬들의 ‘오빠 바라기’가 지나친 걸까요.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꿀잼노잼] 엑소 ‘좋아요’ 한번에 롤렉스시계 조공한 팬들
입력 2015-05-27 09:44 수정 2015-05-27 09: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