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강국 프랑스, 원전 의존도 75→50% 낮추기로

입력 2015-05-27 10:16
프랑스 노르망디 지역에 있는 노장원전. 센 강을 따라 늘어선 주택 사이에서 2개의 냉각탑이 수증기를 내뿜고 있다. 이 원전은 수도 파리에서 95㎞ 떨어진 곳에 있다. 국민일보DB

프랑스 하원은 26일(현지시간) 원자력 발전 의존도를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 개발을 장려하는 새 환경법을 통과시켰다.

하원은 이날 표결에서 찬성 308표, 반대 217표로 새 환경법안인 ‘녹색성장을 위한 에너지 전환법안’을 가결했다.

세골렌 루아얄 환경장관이 추진한 이 법안에는 현재 전력 생산의 75%를 차지하는 원전 비중을 앞으로 10년 뒤인 2025년까지 50%로 끌어내리겠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대신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전력 생산의 40%로 높이기로 했다.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 원자력 강국인 프랑스는 19개 원전, 58기의 원자로를 통해 전체 전력의 75%를 생산하고 있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지난 대통령 선거 때 2025년까지 이 비율을 50%로 내리겠다고 공약했다.

또 탄소 배출량도 유럽연합(EU) 기준에 맞춰 2030년까지 1990년 수준과 비교해 최소 40% 줄이기로 했다. 아울러 새 환경법은 대형 슈퍼마켓이 팔다가 남은 재고 식품을 폐기하는 대신 자선단체 등에 기부하도록 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