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UN 총장,EU 방문해 지중해난민 구조 대책 논의

입력 2015-05-27 02:06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6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방문을 위해 벨기에 브뤼셀에 도착했다.

28일까지 벨기에를 방문하는 반 총장은 EU 지도자들과 만나 지중해 난민 구조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EU 외교소식통이 전했다. 앞서 베트남과 아일랜드를 방문한 반 총장은 난민 문제의 인도적 해결을 촉구했다.

반 총장은 이날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브뤼셀로 출발하기에 앞서 유럽 국가에 대해 지중해 난민 구조를 위해 더 많은 도움을 제공할 것을 요청했다.

반 총장은 엔다 케니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한 후 기자회견에서 “유럽 지도자들에게 난민 문제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수 있는 포괄적인 접근 방식을 촉구한다. 동정심이 없으면 이렇게 할 수 없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생명을 구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 총장은 베트남 방문 기간인 지난 23일 동남아시아 국가들에 해상에 표류 중인 미얀마 로힝야족 및 방글라데시 난민 구조를 최우선 과제로 삼을 것을 요청했다.

EU가 난민 밀입국 조직 퇴치를 위한 군사작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진 반 총장의 EU 방문에서는 군사작전을 둘러싼 EU와 유엔 간 이견을 해소하는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열린 EU 외무·국방장관 회의는 난민선 출발 지점인 리비아 해안에서 군사행동에 돌입하는 방안을 승인했다. 그러나 반 총장은 EU의 군사행동에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반 총장은 지난달 27일 이탈리아 언론과의 회견에서 “난민 문제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려면 적법하고 정기적인 이민 통로의 마련 등 국제적 접근이 필요하다. 지중해의 비극을 군사적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리비아 해역에서 국적기를 게양한 선박을 단속하고 밀입국 선박을 파괴하는 군사작전을 수행하려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