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구호단체 “예멘 국민 3분의 2가 전쟁으로 깨끗한 물 못 마셔”

입력 2015-05-26 23:17
예멘 국민의 3분의 2가 전쟁으로 인해 깨끗한 식수를 마시지 못하는 형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예멘 구호사업을 진행 중인 영국 구호단체 옥스팜은 2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옥스팜은 “계속되는 공습과 교전으로 예멘 국민의 66%에 해당하는 최소 1600만명이 깨끗한 식수를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는 베를린, 런던, 파리, 로마의 인구를 합한 수와 같다”고 지적했다.

옥스팜 설명에 따르면 세계 최빈국 중 하나인 예멘은 전쟁 전에도 인구의 절반이 식수난에 시달렸으나 3월 중순부터 본격화한 무력 충돌로 상수도망이 파괴되면서 생존의 필수 조건인 식수 공급 상황이 더 악화됐다.

옥스팜은 깨끗한 식수 공급이 중단되면서 말라리아, 콜레라, 설사 등 전염병의 창궐 위험도 커진다며 긴급 대책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유엔은 사우디아라비아의 예멘 반군 공습이 시작된 3월26일부터 이달 20일까지 어린이 130명, 여성 234명을 포함한 민간인 사망자를 최소 1037명으로 집계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