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로 인한 국내 수출 기업들의 피해가 심각한 수준에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일본과 경합하는 수출기업 300여개사를 상대로 엔저 대응과제 등을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절반 이상(55.7%)이 엔저로 수출 피해가 발생했다고 답했다. ‘큰 피해를 봤다’는 응답이 21.0%, ‘약간 피해를 봤다’는 응답은 34.7%였다.
거래 시 감내할 수 있는 원엔 환율 수준은 평균 924원이었다. 원엔 환율은 지난 22일 기준 903원이다. 감내 가능한 원엔 환율 수준은 업종별로는 철강이 963원으로 가장 높았고 석유화학(956원), 기계(953원), 음·식료(943원), 자동차·부품(935원), 조선·기자재(922원), 반도체(918원) 등 순이었다. 이들 업종은 이미 감내 가능한 선 아래로 엔화가 떨어진 셈이다.
특히 수출경합 중인 일본 기업이 가격을 10% 내리면 수출 물량은 평균 12% 줄어드는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응답기업의 70%는 엔저에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한 이유로는 ‘대외경제환경 불확실성(60.8%)’을 가장 많이 꼽았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수출전선 엔저 위험 수위…대한상의 조사,기업 70% ‘엔저 리스크에 무방비’
입력 2015-05-26 21: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