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고 탈북 여성 마약,성매매까지…알선 일당 구속

입력 2015-05-26 20:53 수정 2015-05-26 20:58
생활고에 시달리는 탈북여성에게 성매매를 알선하고 필로폰 등 마약까지 투약하도록 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필로폰을 공급·투약하고 성매매를 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김모(56)씨 등 5명을 구속하고 탈북여성 A씨 등 1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김씨 등은 같은 교도소에 수감 중 알게 된 30대 남성 B씨에게 필로폰을 공급했다. B씨 역시 탈북자였다. B씨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서울, 춘천 등에서 필로폰 공급책 김씨와 강남 부유층 남성을 대상으로 탈북여성 4명과의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탈북여성 A씨 등은 국내 정착용으로 받은 돈을 탈북 브로커에게 수수료로 모두 건네준 뒤 생활고에 시달렸다. 직장을 구하지 못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한다.

이들은 같은 탈북자인 B씨가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꼬드기자 생계 수단으로 성매매에 뛰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A씨 등은 성매매 과정에서 1~4차례에 걸쳐 필로폰을 투약하기도 했다. 이들이 성매매 대가로 받은 돈은 회당 15만~50만원이었다.

경찰은 탈북여성들이 생계 수단으로 강남 일대 부유층과 마약·성매매를 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김씨와 B씨 등은 추적을 피해 찜질방을 전전했지만 경찰의 통화내역 분석에 덜미를 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검거되지 않은 필로폰 공급책 3명을 추적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 list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