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의 분야의 사람이 크리스천이라는 걸 알았을 때 기쁨이 있습니다. 아이돌 그룹 슈퍼쥬니어가 해외 공연에서 CCM ‘아주 먼 옛날’을 찬양 한 것을 봤을 때 그랬습니다. 멤버 최시원이 성경 말씀 공유 세계 6위에 올랐을 때도 마찬가지였고요.
FT아일랜드, 씨엔블루, AOA 등 아이돌 그룹을 키워낸 FNC엔터테인먼트 한성호 대표의 간증 인터뷰를 접했을때도 의외라서 놀랐습니다. 화려한 연예계 종사자이자 SM·YG엔터테인먼트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기업 대표의 신앙은 신선했습니다. 그가 몇 달 전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 나와 농담을 하던 모습과도 어울리지 않았고요. 그러나 한 대표는 뼛속까지 크리스천이었습니다. 회사 이름 FNC를 성경 속 일화인 오병이어에서 따온 것만 봐도 알 수 있었습니다.
한 대표는 최근 순복음가족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절절한 신앙을 얘기했습니다. 그는 현재 로고스교회에 출석 중이랍니다.
그는 “엔터테인먼트사 이름인 FNC약자가 FT아일랜드와 씨엔블루의 첫 글자 아니냐고 질문 하시는데, 사실은 성경에 나오는 오병이어(Fish & Cake)의 기적을 의미합니다”라며 “결국 하나님의 회사라는 뜻”이라고 고백했습니다.
그는 한때 가수로 성공하길 원했답니다. 그러나 번번이 좌절됐고 그로 인해 20대 후반을 술로 보냈기도 했다네요. 그즈음 가정 문제도 생겼고요.
3대째 기독교 집안임에도 불구하고 교회에 나가지 않던 한 대표의 어머니가 그즈음 독실한 신앙인이 됐고 그를 교회로 이끌었습니다.
긴 머리에 찢어진 청바지를 입고 새벽예배를 드리려고 성전 앞자리에 앉은 그를 보고 사람들은 수군거렸지만 한 대표는 예배 참석 5일 만에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서원기도를 드렸답니다.
“만일 음악을 다시 하게 된다면 하나님을 위해 쓰임 받는 사람이 될게요.”
그는 찬양팀 봉사를 하다 우연한 기회에 다시 작곡을 하게 됐고 히트를 치면서 가요계에 입성합니다.
그가 승승장구 한건 만 아닙니다. 2006년 FNC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FT아일랜드에 이어 4인조 밴드 씨엔블루 데뷔로 인기 몰이를 했지만 씨엔블루 데뷔 전 사업의 어려움으로 30억원 빚을 지기도 했다네요.
하지만 그때마다 그는 새벽기도와 철저한 십일조 생활을 잊지 않았답니다.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그가 신앙생활을 놓칠 수 없었던 건 이런 이유에서였습니다.
“사람이 하지 못하는 일을 하나님이 하신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한 대표는 FNC의 존재 이유가 하나님을 알리고 복음을 전하는데 있다며 ‘연예계의 구원의 방주’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으로도 교회누나의 마음을 찌릿하게 만드는 의외의 크리스천 인물이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교회누나의 천국이야기 21] 씨엔블루, FT아일랜드 키워낸 곳이 하나님 기업이군요… 오병이어의 기적
입력 2015-05-27 0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