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구요? 추위가 더 위험”… 英 연구팀 7400만명 죽음 분석 결과

입력 2015-05-26 17:41
더운 날씨보다 추운 날씨에 사망률이 더욱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고 독일 dpa통신이 26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런던대학 위생·열대의학대학원의 안토니오 가스파리니 교수 연구팀이 1985년부터 2012년까지 전 세계 13개국 약 7400만명의 사망 원인을 분석한 결과 더운 날보다 추운 날씨에 사망률이 20배 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망 가운데 추위에 의한 사망은 7.29%를 차지한 반면 더위에 의한 사망은 0.42%에 불과했다.

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온도가 높든지 낮든지에 관계없이 극단적인 기온이 사망률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도가 주요한 원인이 된 사망자의 대부분은 날씨가 약간 덥거나 추운 날에 발생했는데 일례로 마드리드에서는 기온이 8℃ 일 때의 사망률이 가장 높았고 25℃일 때의 사망률이 두 번째로 높았다.

연구팀은 기온이 높으면 심장과 혈액순환에 부담을 주고 반대로 기온이 낮으면 기관지와 폐에 문제가 생기고 면역체계 역시 약화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같은 연구결과에 대해 중국 쿤산 듀크대학 연구진은 의학 전문지 ‘랜싯’에 함께 실린 코멘트를 통해 개인의 나이와 건강상태, 경제 수준 등 중요한 요소들을 고려하지 않은 만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