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144시간) 동안 한번도 착륙하지 않고 비행할 수 있을까. 그것도 조종사 1명 이외 아무도 없는 1인승 태양광 비행기에서말이다. 영국 BBC방송은 25일(현지시간) 현재 진행되고 있는 ‘태양광 비행기 세계일주’ 프로젝트가 최대 고비를 맞았다고 전했다.
이 프로젝트는 스위스 항공기 제조업체인 솔라임펄스가 진행하는 것으로, 자체 개발한 태양광 비행기인 솔라임펄스 2호를 이용해 지난 3월 9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아부다비를 출발해 3만5000㎞ 거리의 세계일주에 나서는 계획이다. 이 비행기는 아부다비에서 오만과 인도, 미얀마 등 중간 기착점을 거쳐 지금은 중국 난징에 도착해 있다.
문제는 이 비행기의 다음 비행구간이 난징~태평양 하와이에 이르는 8200㎞ 거리라는 점이다. 일반 여객기로는 10시간 정도 걸리지만 태양광 비행기로는 무려 144시간이 걸릴 예정이다. 중간에 내릴 곳도 없어 그야말로 6일간 논스톱 비행을 해야 한다.
이를 두고 BBC방송은 “태양광을 이용한 6일간의 비행은 기술적 도전인 동시에 144시간 동안이나 자지 않고 비행해야 하는 인간 한계를 시험하는 도전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조종사는 62세의 스위스인인 안드레 보르쉬버그다. 그는 미얀마에서 인도까지 1459㎞ 구간을 20시간 29분동안 비행에 성공하기도 했지만 이렇게 장기간 논스톱 비행은 해보지 못했다.
기술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것도 만만치 않은 과제다. 1만7247개의 광전지를 이용해 비행기를 충전하게 되는데 해가 없는 밤 구간이 많기 때문이다. 솔라임펄스 관계자는 “100% 충전을 한 뒤 해 없이 밤새 비행하면 아침에 7~10% 여분의 에너지만 남게 된다”면서 “낮시간동안 100% 충전하게끔 지상에서 해가 있는 구간만 안내해줘야 해 지상팀도 초긴장 상태”라고 소개했다. 비행기는 조만간 출발할 계획으로 막판 기상상황을 체크하고 있다.
당사자인 안드레 보르쉬버그는 “어려운 과제에 빨리 도전하고 싶어 한시라도 빨리 이륙하고 싶은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월드화제] 태양광 비행기로 6일간 논스톱 세계일주 성공할까
입력 2015-05-26 20: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