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받는다면 반드시 적극적 대응 공격” 중국 국방백서 발표

입력 2015-05-26 21:52

중국 인민해방군은 26일 국방백서를 발표하고 “중국군의 핵심 전략은 적극적 방어”라며 “공격을 받지 않으면 공격하지 않겠지만 공격을 받는다면 반드시 대응 공격을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국가해양권익 수호를 강화하고 무장충돌과 돌발사건에 대한 준비를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중국해 인공 섬 문제로 미국과 신경전을 벌이는 시점에서 중국 국방부가 정식으로 해상에서의 군사 충돌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국방부는 국방백서 ‘중국의 군사전략’에 적극적 방어 전략을 천명하고 해군 활동 범위와 역할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았다. 중국군은 “해군의 경우 근해 방어에 주력했던 것을 ‘근해 방어와 원해 수호’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군과 관련해서도 방어 위주에서 공격과 방어를 병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군은 이번 백서에서 “중국이 다원화하고 복잡한 안보위협에 여전히 직면하고 있으며 외부의 저항과 도전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미국을 겨냥해 “몇몇 역외 국가들이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해 개입하고 중국에 대해 정찰활동을 강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위쥔 중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남중국해 문제를 대대적으로 부각하고 중국 군대를 모함하며 긴장 국면을 조성하려는 자들이 있다”면서 “미국은 상대의 핵심이익을 존중하기를 원한다”고 미국을 비판했다.

중국은 1998년 처음으로 국방백서를 펴낸 이후 2년에 한 번씩 백서를 발간해오고 있다. 이번 백서는 9번째로 특정 주제 형식의 국방백서로는 두 번째다. 지난해에는 ‘중국무장역량의 다양화 운용’이라는 주제의 백서를 발표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