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초청장까지 보내놓고”… 노건호 발언 여진 계속

입력 2015-05-26 22:34

새누리당은 26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6주기 추도식에서 유족 대표인 아들 건호씨가 김무성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린 데 대해 정치 도의에 어긋난 것이라며 공세를 이어갔다. 김 대표가 주최 측에 연락하지 않고 불쑥 추도식에 참석했다는 말이 친노(친노무현) 진영에서 나온 데 대해선 “초청장까지 보내놓고 그런 주장을 하는 건 어불성설”이라고 적극 반박했다.

새누리당은 노무현재단이 지난 12일 김 대표 측에 보낸 추도식 참석 요청 문서를 공개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노무현재단이 공식적으로 김 대표에게 초청장을 보냈고 실무자들이 협의까지 했다”며 “명계남, 문성근씨 등은 노 대통령의 계파와 지역초월 정치의 진정성을 훼손하지 말아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민식 의원은 MBC 라디오에 출연, 건호씨 발언에 대해 친노 그룹 일부가 배후에서 의견을 미리 교환한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발언 내용이 상당히 정치적인 내용이었다”며 “그런 부분을 특별한 장소에서 그렇게 부적절하게 쏟아냈다는 것이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인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이와 관련한 기자들 질문에 “일절 말하지 않겠다”면서 극도로 말을 아끼는 모습이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선 김 대표를 향한 불만을 드러내는 발언이 끊이지 않았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자식으로서의 심정도 우리가 이해해줘야 되지 않겠느냐”며 “(김 대표가) 최소한의 사과도 없이 본인 경호를 위해 경찰병력 수백 명을 증원해 추도식에 일방적으로 참석한 것은 예의에서 벗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친노 인사도 “정치인도 아닌 유족의 말 한마디에 이렇게까지 논란을 이어가는 것은 옳지 않다”고 건호씨를 두둔했다.

김경택 최승욱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