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동물원이 올해 경사를 맞고 있다. 사육 중인 멸종위기 야생동물들이 잇따라 번식에 성공, 새끼 울음소리가 끊이지 않기 때문이다.
청주랜드관리사업소는 최근 두루미(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와 삵(멸종위기 야생동물2급)이 각각 1마리와 3마리의 새끼를 낳았다고 26일 밝혔다.
천연기념물 제202호 두루미는 산란과 부화가 어려워 개체수가 계속 줄고 있어 자연 상태에서 찾아보기 힘들다. 삵은 1950~60년대 까지만 해도 흔한 동물이었지만 생태계 파괴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면서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지정돼 보호되고 있다.
날지 못하는 새 에뮤는 6마리, 울음소리가 개 짖는 소리를 닮은 프레리도그(땅다람쥐)는 2마리 등 올해에만 7종 20마리가 태어났다. 개과의 하나인 코요테와 프레리도그의 출산은 1997년 청주동물원 개원 이후 처음이다.
청주동물원은 현재 에뮤와 마라, 검은고니의 새끼는 일반에 공개하고 있다. 아직 어미 품속에 있는 다른 동물 새끼들도 곧 관람객들과 첫 인사를 나눌 예정이다.
청주동물원은 표범, 늑대, 붉은여우, 반달가슴곰, 스라소니, 두루미, 재두루미, 혹고니, 삵, 독수리 등 104종 529마리의 동물들을 보유하고 있다. 2014년 2월에는 서식지외보전기관으로 지정됐다.
청주랜드관리사업소 관계자는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의 보호와 증식, 복원을 위한 체계적인 연구를 하고 있다”며 “붉은 여우와 스라소니 등 우리나라 토종 동물 사업도 순조롭게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청주=글·사진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청주=글. 사진 홍성헌 기자 adhong@kmib.co.kr
청주동물원 “멸종위기종 새끼들 줄줄이 태어났어요”
입력 2015-05-26 16:25 수정 2015-05-26 1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