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한달 전 정확히 예측… 소름 돋는 예언 ‘관심 집중’

입력 2015-05-26 16:14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 소식이 알려지자 한 네티즌이 쓴 두 회사의 합병 시나리오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증권가 고수의 예언” 이라는 제목으로 과거 주식 카페에 올라온 게시글이 공개됐다.

지난달 28일 증시가 마감된 오후 작성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시나리오’라는 게시물로 글쓴이는 “삼성물산 주가 급락이 의도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글쓴이는 그 근거로 “삼성물산 주가를 떨어뜨리면 제일모직이 더 싼값에 물산을 합병할 수 있다”고 밝히며 “그렇게 되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쉽게 삼성전자 지분을 챙길 수 있다”고 적었다.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지배체제 강화를 위한 ‘작업’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그는 “상당히 계획된 시나리오로 가는 듯하다”며 “조만간 합병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주식 고수의 예언은 한 달 뒤 그대로 적중했다.

삼성은 26일 제일모직이 기준주가에 따라 산출된 합병비율인 1:0.35로 삼성물산을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주식 고수’의 예상대로 전문가들은 이번 합병은 이재용 부회장의 그룹 장악력을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 4.1%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부회장은 제일모직 지분의 23% 가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흡수합병으로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뿐만 아니라 삼성전자 지분까지 얻게 됐다.

이 게시물을 본 네티즌들은 놀라워했다. 글을 올린 당일 댓글에는 “좋은 글 잘 읽었다”는 반응 뿐이었지만 합병이 발표된 이날 댓글은 180도 달라졌다. 한 네티즌은 “혹시 미래에서 오셨나요? 오늘 합병 발표됐는데 대단하십니다”라며 정확한 예측에 혀를 내둘렀다.

정지용 기자 jyje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