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경찰의 승부조작 수사와 관련한 입장을 밝히고 사과했다. 다만 불법 스포츠 도박 및 승부조작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전창진(52) 안양 KGC 인삼공사 감독을 거론하진 않았다.
KBL은 26일 연맹 홈페이지에 게재한 입장 발표문에서 “어제(25일) 보도된 승부조작 수사와 관련, 프로농구가 다시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팬들에게 깊이,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전 감독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
이어 “최종 수사결과를 신중하고 겸허한 자세로 지켜볼 예정이다. 혐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엄중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불법 도박 및 승부조작 근절을 위해 수사기관의 협조 요청이 있을 경우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에 거액을 걸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전 감독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전 감독의 불법 스포츠토토 베팅과 승부조작의 정황을 진술한 사채업자 등을 소환 조사했다. 지금까지 드러난 금액만 3억원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의심한 경기는 지난 2월 14일 부산 사직경기장에서 열린 KGC와의 홈경기와 같은 달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원정경기다. KT는 KGC에 63대 75로, SK에 60대 75로 졌다.
전 감독은 2009-2010 시즌부터 KT를 지휘했다. 지난 시즌이 폐막한 3월 계약을 마치고 곧바로 KGC로 옮겼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관련기사 보기]
KBL, 전창진 언급 없이 우선 사과… “수사에 적극 협조”
입력 2015-05-26 15:02 수정 2015-05-26 1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