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에게 주일 안식을… ‘쉼이 있는 교육’ 한국교회 큰 호응

입력 2015-05-26 17:21

좋은교사운동(공동대표 김진우)과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 박상진 교수)가 국민일보와 함께 이달 초부터 시작한 ‘쉼이 있는 교육’ 캠페인이 한국교회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6일 현재 고양 거룩한빛광성교회(정성진 목사) 분당 만나교회(김병삼 목사) 수원 중앙침례교회(고명진 목사) 한국복음주의협의회(회장 김명혁 목사) 등 30여곳의 교회와 단체가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좋은교사운동과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 등은 ‘학생들이 주일에 안식할 수 있도록 하고 교회와 가정이 영성을 회복하는 것’을 목표로 추진하는 캠페인을 더욱 확산시키기 위해 소책자(사진)를 만들어 각 교회와 단체에 배포하고 있다.

소책자에는 캠페인의 신학적 근거와 주일에 휴무를 하고 있는 학원의 사례 등이 담겨 있다. ‘주일이 다음세대의 내적 대응력을 키운다’를 제목으로 의견을 개진한 서울 세대로교회 양승헌 목사는 “출애굽기 31장 12~17절에는 안식일에 대한 설명과 안식일을 성수하라는 하나님의 명령이 나와 있다”며 “이는 모든 이에게 균등한 안식을 허락하신 하나님의 축복”이라고 설명했다.

양 목사는 “하지만 오늘날 안식일의 개념은 단순히 ‘주말’로 전락했다”며 “심지어 시험을 앞두고는 주일에도 학원 수업을 듣기 위해 교회를 빠지는 학생들이 늘고 있고, 마치 주일 성수가 세상에서의 성취와 승리를 방해하는 것처럼 치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입시경쟁 시스템 아래에서 과도한 경쟁과 압박을 강요받으며 육체적·정신적으로 쇠약해진 다음세대가 세상의 압력에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방법은 주일을 성수하며 하나님과 교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학원 휴무를 실천하고 있는 황정욱 원장의 간증도 소개됐다. 경기도 용인에서 5년째 수학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황 원장은 “다른 학원과의 경쟁 속에서 주일에 학원 문을 닫는 것은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하나님 나라를 위해 금전적 손해도 감수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기독교인 학원 강사들과 학생들이 주일을 성수하며 신앙을 지킬 수 있도록 하는 것에 더 가치를 두었다”고 말했다.

황 원장은 “일주일에 하루라도 충분히 쉬지 못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공부하는 것을 더 싫어하게 될 수 있다”며 “결국 하나님의 창조질서에 순응하며 안식을 취하는 것이 학업에도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경쟁에 뒤처질까봐 막연한 불안감에 쫒기는 분위기를 타파하고 다함께 쉼을 실천하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쉼이 있는 교육 캠페인에 동참하기를 원하는 교회는 캠페인 사무국(02-3437-9731·edurest.net)을 통해 신청하면 된다. 사무국은 캠페인에 참가하는 교회와 단체가 건물에 현수막과 포스터 등을 부착하고 교우들에게 관련 소책자와 상징물을 배포하도록 권유하고 있다. 소책자 제작비는 참여 교인 1인당 250원씩이다.

이사야 기자 Isaia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