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내일 '육참골단' 밑그림 공개한다...벌써부터 찻잔 속의 태풍 우려

입력 2015-05-26 14:47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의 칼자루를 쥐게 된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27일 혁신 방안을 공개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 측은 26일 "아직 계파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면서도 "다선 용퇴론 등은 예전에 나왔던 개혁안이다. 똑같이 해서 되겠느냐"고 폭넓게 보완책 등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일단 김 위원장은 27일 최고위원회에서 위원장으로 추인을 받고 지도부들과 혁신안을 논의키로 했다.

그는 최고위 추인 직후 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혁신안의 큰 구상을 소개하기로 했으며, 다음달 2일 예정된 의원워크숍에서도 의원단에게 보다 구체화된 혁신안을 알리기로 했다.

동시에 상임고문단과의 만남을 추진하고, 이 밖에도 초재선 의원 모임이나 평당원 모임 등을 추진하는 등 각계각층을 만나 '듣는 일정'을 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이처럼 '뜸들이기'가 길어지면서 일각에서는 결국 이번 시도 역시 '미풍'에 그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모처럼 친노진영을 대상으로 한 '육참골단론'까지 언급되는 등 쇄신의 분위기가 무르익었지만, 시간을 끌면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 측 관계자는 "신중을 기하되, 필요한 때에는 깊숙한 환부까지 칼날을 휘두르겠다"면서 걱정을 불식시키려 하고 있다.

지도부는 일단 김 위원장에게 전권을 주기로 한 만큼, 그의 행보를 조용히 지켜보면서 필요한 때가 되면 '깊이있는 혁신'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방침이다.

일단 개인 사무실을 이용하는 김 위원장이 더욱 당에 가까이 접근할 수 있도록 국회나 당사에 사무실을 내주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구체적 혁신안에 대해서도 지도부 차원의 별도발언은 삼가는 분위기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는 최고위가 수권하는 사항에 전권이 있다. 결정 사항을 최고위가 그대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물갈이론에 대해서는 "혁신위가 구성되지도 않은 상황"이라며 "김 위원장도 혁신위원장 자격으로 직접 말한 것이 아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원혜영 공천혁신추진단장도 기자들과 만나 "추진단이 당헌당규에 의거한 혁신을 한다면, 혁신위는 모든 것을 새롭게 논의하는 것"이라며 "혁신위가 결정을 내리면 추진단은 여기에 맞춰 (공천안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