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벌려고 하는 게 아니다”… 전창진, 부메랑으로 돌아온 1달전 발언

입력 2015-05-26 14:43
국민일보 DB

프로농구 안양 KGC 인삼공사의 전창진(52) 감독은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돈을 벌기 위해 감독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전 감독의 불법 스포츠토토 및 승부조작 의혹이 충격파를 키운 이유다.

전 감독의 발언은 부산 KT에서 KGC로 사령탑을 옮긴 지난달 15일에 나왔다. 전 감독은 “다시 도전할 수 있다는 사실에 기쁘다. 개인적으로 자존심을 찾고 싶다. 농구장을 계속 지키려는 마음이 더 컸다”며 “돈을 벌기 위해 감독을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봉 등 계약 조건보다는 우승에 대한 열망을 안고 이적했다는 의지의 발언이었다.

그러나 전 감독의 발언은 경찰 조사로 부메랑이 돼 돌아왔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26일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에 거액을 걸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전 감독을 수사 중이다. 경찰은 전 감독의 불법 스포츠토토 베팅과 승부조작의 정황을 진술한 사채업자 등을 소환 조사했다. 베팅은 배당률의 두 배에 달했으며 지금까지 드러난 금액만 3억원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의심한 경기는 지난 2월 14일 부산 사직경기장에서 열린 KGC와의 홈경기와 같은 달 2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와의 원정경기다. KT는 KGC에 63대 75로, SK에 60대 75로 졌다. 전 감독은 2009-2010 시즌부터 KT를 지휘했다. 지난 시즌이 폐막한 3월에 계약을 마치고 곧바로 KGC로 옮겼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