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제안한 대선주자 모임 '희망스크럼'이 출발도 하기전에 삐걱대고 있다.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참여 대상자들이 "못 들어 본 이야기"라며 사실상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기 때문이다.
희망스크럼은 문재인 대표가 지난 2월 전당대회 당시 안철수 전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지사, 김부겸 전 의원 등 야권 차기 주자들이 참여해 당의 발전적 미래를 그려 보자는 차원에서 제안한 기구다.
그러나 희망스크럼과 관련에 사전에 참여 당사자들 간 충분한 조율을 거치거나 동의가 있었던 것이 아니어서 출범 자체가 가능한 것인지 벌써부터 우려를 낳고 있다.
안 전 대표는 26일 기자들과 만나 문 대표로부터 희망스크럼에 대한 제안을 들어본 바 없다고 부인했다. 또 희망스크럼이 형식적 기구에 그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며 사실상 참여 의사가 없음을 시사했다.
안 지사도 "(희망스크럼에 대한) 어떤 제안도 받은 바 없다"며 참여를 기정사실화한 문 대표와는 다른 입장을 보였다. 안 지사 측 관계자는 "만나서 이야기를 해보 자는 건지, 논의 테이블을 마련해보겠다는 건지 문 대표 쪽으로부터 전혀 연락받은 바가 없다"며 "참여 자체가 말이 성립되는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희망스크럼이 뭐야?” 안철수.안희정 “제안받은 바 없다”...문재인 머쓱
입력 2015-05-26 1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