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이 자신의 종교적 신념에 따라 터번이나 스컬캡(테두리 없는 모자)을 쓰거나 턱수염을 기를 수 있게 된다.
미 국방부는 최근 종교적 신념의 표시를 허용하는 내용의 이런 새 복무지침을 발표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3일 보도했다.
미 국방부 지침은 그러나 군복 등에 관한 지침의 예외를 요청할 경우 그때마다 허용 여부를 검토하기로 했다.
미군 가운데는 수천명의 이슬람, 시크교, 불교 및 다른 종교 신자들이 있다.
이들은 종교적인 복장을 금지하는 조치가 종교적 신념과 군 복무 희망 가운데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라며 반발해왔다.
미군의 새 지침은 종교적 신념에 따라 터번이나 스컬캡을 착용하거나 수염 기르는 것을 허용받으려면, 무기 사용이나 헬멧, 방탄조끼 등 여타 장비 착용에 지장을 줘서는 안 되며 위생과 안전에 위험이 있어서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미 국방부 네이선 크리스텐슨 대변인은 “미군 가운데 종교적 이유로 복장 등에 관한 예외를 요청할 경우 군사적 준비태세, 부대원간 화합, 임무 완수, 질서와 규율 등을 침해하지 않으면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미국내 시크교 단체는 국방부의 새 지침이 충분치 않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크교 단체 SALDEF의 자스지트 싱 대표는 “개인적 의무 면제 정책을 확대한 것일 뿐 전면적 허용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배병우 특파원 bwbae@kmib.co.kr
터번 쓰고 턱수염 기른 미군 나온다
입력 2015-05-26 1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