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는 더 이상 중년층만의 고민이 아닌, 성인남성 상당수의 공통 고민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국내의 탈모인구는 전 국민의 14%로 약 700만 명이며 탈모 잠재인구까지 합치면 1000만명이 넘는 국민이 탈모로 고민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예전과 다른 점이라면 탈모를 방치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병원 진료기록 분석 결과에 따르면 2007∼2011년 5년 동안 탈모 치료를 받은 환자는 2007년 16만6000여 명에서 2011년 19만4000여 명으로 약 17%가량 늘었으며, 진료비는 100억1600만원에서 147억6400만원으로 무려 47.4%가 증가했다.
현재 국내 탈모 시장은 4조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는데, 급속도로성장한 만큼 시중에는 탈모샴푸, 발모제, 탈모빗 등 탈모 관련 제품이 넘쳐나는 실정이다. 하지만 탈모의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채 임의적으로 대응을 했다가는 효과도 없을뿐더러 치료시기도 놓치고 부작용까지 생기는 경우가 있어 주의를 요한다.
노블라인의원 백현욱 원장은 “실제로 탈모 증상이 나타나자 민간요법에 의지하다 결국 상태가 악화돼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적지 않다. 탈모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빠른 시일 내에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검진을 받고 올바른 치료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탈모원인을 파악하고 집중적으로 공략하라
일반적으로 생각하기 쉬운 탈모의 원인으로 날씨나 스트레스, 모자 착용, 잦은 염색 등과 같은 요인들이 있지만 이는 탈모의 직접적인 요인이라고 할 수 없다. 일단 탈모가 의심 될 경우에는 전문가를 찾아가 정확한 진단을 통해 근본 원인을 찾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시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탈모에는 안드로겐형 탈모, 진균성 탈모, 견인성 탈모, 원형탈모 등 원인에 따라 종류도 다양한데, 진균성 탈모는 곰팡이가 탈모의 원인이며 견인성 탈모는 물리적 자극에 의해 생기는 탈모다. 원형탈모는 아직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으로 보고 있다.
이 외에 흔치 않은 탈모증으로 압박성 탈모가 있는데 갑자기 두피에 압박을 받아 장시간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거나 조직이 손상된 경우에 생길 수 있다. 한 군부대에서 집단 탈모증상이 있었는데 일명 ‘원산폭격’이라 불리는 집단 얼차려가 원인인 압박성 탈모인 것으로 밝혀졌다.
◇성인남성 대다수 DHT가 탈모원인
이중 성인 남성탈모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탈모 유형은 안드로겐형 탈모다. 이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변형된 물질인 DHT가 모낭을 위축시키고 모발의 연모화를 촉진시켜 탈모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경우다.
일반적으로 머리카락은 3~6년 동안 성장한 뒤 1~2달 동안 성장 속도가 줄고, 3~5개월 정도 세포분열이 완전히 멈추는 휴지기를 보내다가 서서히 빠진다. 그리고 다시 새로운 머리카락이 자라면서 이러한 성장주기가 반복되는데 DHT가 영향을 미치면 성장 기간이 점점 짧아지면서 채 다 자라기도 전에 빠지는 현상이 생긴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서 모발은 가늘어지고 힘이 없어지면서 더 이상 새 머리카락이 자라지 않는 상태, 즉 탈모가 된다.
따라서 DHT에 의한 탈모라면 최대한 빨리 두피 및 혈중의 DHT 농도를 낮춰주는 탈모치료제를 복용해, 탈모의 원인을 제거하고 모낭을 보호해 모발 손실을 최소화 하는 것이 관건이다. 1일 1회 복용하는 경구용 탈모치료제는 남성형 탈모를 가진 1,553명을 2년에 걸쳐 진행한 장기 임상연구에서 70%의 발모 효과와 90%에 달하는 탈모 억제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 복용 후 3개월에서 1년까지 서서히 탈모 증상이 개선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미국식품의약국(FDA)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공인기관에서 효과를 검증 받은 DHT억제 약물을 선택해 정량을 지켜 복용하는 것이 좋다.
백현욱 원장은 “최근 DHT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광고하는 식품 혹은 샴푸를 종종 볼 수 있다. 하지만 약물이 아닌 식품이나 샴푸로는 결코 DHT를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없으며 탈모를 예방하거나 치료 할 수도 없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병기 기자
탈모 지피지기 백전백승, DHT가 열쇠다
입력 2015-05-26 1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