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속 글루타메이트수용체 자극하면 스트레스 회복력 강화된다

입력 2015-05-26 10:37

사람은 스스로 스트레스에서 회복할 수 있는 물질을 가지고 있고, 이 물질을 활성화시키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는 사실을 국내 연구진이 세계 최초로 밝혀냈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은 26일 약리학교실 김동구(사진), 김철훈 교수 연구팀이 스트레스를 푸는데 꼭 필요한 실마리를 찾아 국제 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Nature Neuroscience) 온라인 판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추진하는 기초연구사업 연구비 지원으로 이뤄졌다.

그동안 의학자들은 스트레스에 노출되었을 때 어떤 사람은 스트레스를 잘 극복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우울증을 비롯한 스트레스성 질환을 앓게 된다고 설명해왔다. 또 이러한 차이는 개개인이 갖고 있는 스트레스 회복력의 차이에 비롯되는 것으로 봐왔다.

그러나 연구팀은 유전자 조작실험을 통해 단백질의 일종인 대사성 글루타메이트수용체5(mGluR5)가 없을 때 생쥐가 스트레스를 더 많이 받고, 반대로 이 수용체가 활성화되면 스트레스를 잘 해소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mGluR5를 약물로 자극할 수만 있다면 스트레스 조기 극복에 큰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또 mGluR5 수용체를 활성화시키면 ‘델타포스비’라는 스트레스 회복 물질이 뇌 속 특정 영역에서 많이 분비된다는 사실도 추가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