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하철 낙서는 외국인들 소행… 경찰, 그리스인·독일인 추적 중

입력 2015-05-26 10:32
대구 등지에서 지하철 전동차에 낙서(그래피티)를 한 것이 외국인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수성경찰서는 대구와 인천의 지하철 전동차에 대형 낙서를 한 혐의(공동재물손괴·공동건조물침입)로 그리스인 C씨(24)와 독일인 B씨(29)를 쫓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7일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지난 8일 인천지하철 국제업무지구역 전동차와 대구도시철도 2호선 사월역 임시차고지에 세워져 있던 전동차에 스프레이 페인트로 ‘BLiND’라는 단어를 그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은 인천국제공항 한 렌트카 업체에서 승용차를 빌리고 서울 홍익대학교 앞 화방에서 검정·초록·분홍·흰색 스프레이를 구입했다. 대구에서는 지하로 통하는 외부 환풍구를 통해 침입했다. 인천에서는 침입 경로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다.

이들은 홍콩을 경유해 각기 자국으로 돌아간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인터폴을 통해 이들을 수배했으며, 법무부에 국내 입국 시 통보를 요청했다. 또 B씨가 2013년부터 우리나라에 두 차례 입국한 사실을 확인함에 따라 추가 범행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