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성기를 가진 남성 누드 상이 ‘너무 상스럽다’는 주민들의 항의를 받고 철거될 처지에 놓였다.
이 누드 상을 바깥에 전시한 아트 갤러리는 예술 작품을 예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항변했지만 결국 벌금을 물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메트로’ 보도에 따르면 슬로바키아 프리비드자시에 있는 한 아트 갤러리 앞에 전시돼 있는 남성 누드상이 뽑혀지게 됐다.
이 작품은 초현실주의를 추구하는 젊은 예술가 ‘마렉 오르만딕(48)’에 의해 제작됐다. 누드 상은 남성이 무릎꿇고 뭔가를 갈구하는 모습인데, 두 다리 사이에 엄청 큰 성기가 눈에 띄게 드러나 있는 게 특징이다.
하지만 인근 주민들이 ‘너무 상스럽고 예의 없다’는 민원이 쏟아내자 경찰은 아트 갤러리측에 철거하라고 지시했다.
갤러리 매니저는 “마렉 오르만딕의 전시회를 준비 중이다. 그의 유명한 누드 상을 바깥에 전시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마렉 측도 “나에게 그 누드 상은 귀중한 작품이다. 사람들이 예술을 예술로 받아들이지 않는 게 불쾌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급기야는 프리비드자 시 측도 나섰다. 시장 대변인은 “사람들은 그 누드 상이 공공에 ‘폐’를 끼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갤러리 측은 결국 풍기 문란으로 24파운드의 벌금을 내게 됐다.
경찰은 “누드 상이었기 때문이 아니라 갤러리 측이 공공장소, 그것도 바깥 전시를 위해 승낙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철거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
예술인가 외설인가…거대한 성기 드러난 누드상 철거 논란
입력 2015-05-26 01:11 수정 2015-05-26 15: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