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이었던 윤모(34)씨는 누구보다 책임감이 강했다. 숨지기 직전 임신한 아내와 나눈 마지막 전화 통화에서 “너무 뜨겁다”는 말을 남기고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화재 신고가 접수된 지 5시간 만인 오전 7시쯤 창고 내 엘리베이터에서 발견됐다. 위독한 상태로 급히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을 거두고 말았다. 신고를 한 뒤 현장을 확인하려고 승강기를 탔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족은 “마지막 통화가 오전 2시 20분쯤이었다. 숨을 못 쉬겠다고 하며 전화가 끊겼다”고 말했다.
윤씨는 물류창고에서 일한 지 올해 10년재가 되는 책임감 강한 직원이었다. 세 살배기 딸과 임신한 아이를 가진 아내가 있었다. 또, 최근 전세자금대출로 작은 집을 마련하고 기뻐했다는 소식이다. 주변사람들은 힘든 연장근무를 피하지 않은 것도 가족 부양에 대한 책임감 때문이었다고 말한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네티즌들은 “안타깝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안타까워하고 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오전 7시 10분 국민일보 사진부가 촬영한 경기 김포 물류창고 화재 현장입니다. 큰 불길은 잡혔지만 잔불이 남아있는 상황. 검은 연기가 하늘을 뒤덮었습니다.관련기사 보기 ▷ http://bit.ly/1LvV5N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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