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냉키 전 의장 “미국, 6월 금리 인상 가능성 적다”

입력 2015-05-26 00:34

벤 버냉키 미국연방준비제도(연준·Fed) 전 의장은 25일 “미국이 6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비교적 적다”고 말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이날 중국 상하이에서 한국고등교육재단과 상하이푸단대학이 공동 개최한 ‘2015 상하이포럼’에서 세계적인 관심이 쏠려 있는 미국의 금리 인상 결정 시기를 전망하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설령,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 해도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 등 중국 매체가 전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도 지난 3월에는 6월 금리 인상 주장이 나왔으나 4월에는 인상 목소리가 다소 위축된 것으로 파악된 바 있다.

그는 또 위안화를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화폐로 만들기 위해서는 자본시장을 개방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국제화 과정에서 ‘통화 불일치(외화로 표시된 부채와 자국 통화로 계산된 자산이 일치하지 않는 현상)’를 회피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자본시장 개방을 위해서는 자본의 유출입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시장이 견고해야 한다”며 “자본계정 개방은 ‘양날의 검’과 같아 통화가치가 하락하면 공황이 초래돼 자금 유출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버냉키 전 의장은 중국이 위안화의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 바스켓 편입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점에 대해서도 “SDR 바스켓에 편입되기 위해서는 자금이 국경을 넘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