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 때 나온 장남 건호씨의 발언 여진이 계속되고 있다. 비난 당사자였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사흘 째 침묵을 지켰지만 정치권에서는 발언이 적절했는지를 놓고 평가가 분분하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25일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 법요식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건호씨의 발언에 대해 “모든 말이 적절하고 필요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추도식에 온 손님에 대한 예의는 종합적으로 (고려)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강창일 의원도 오전 KBS라디오에 나와 “할 말을 했다고는 하지만 그 자리에서 하는 게 적절한지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과거에 잘못된 권력의 횡포에 대해서는 잘 지적했다고 생각하지만 자리가 적절치 않았다는 건 인정하겠다”고 언급했다.
새누리당 김 대표는 무대응 기조를 유지했다. 그는 법요식 행사장에서 기자들이 건호씨의 비판 발언에 대해 질문하자 “대답 안 한다”며 입을 닫았다. 행사장에서 나란히 앉았던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가 건호씨 발언에 대해 사과하지 않았느냐고 묻자 “둘이 이야기한 건 공개하지 않겠다”며 웃어 넘겼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SBS라디오에 나와 “건호씨의 추도사가 하루 전날 노무현재단의 국민 여러분에게 드리는 글 내용과 상당히 비슷하다”며 “건호씨가 추도사를 작성한 건 맞지만 옆에서 누군가가 방향을 제시했다는 추측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 의원은 “가족으로서는 정치권을 향한 원망과 분노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상주이자 전직 대통령의 자녀로서의 격한 표현과 언행은 상당히 안타까운 측면이 많다”고 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노건호씨 발언 여진 계속, 적절성 놓고 평가 분분
입력 2015-05-25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