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곤 혁신위’의 육참골단… 26일 출범

입력 2015-05-25 23:10 수정 2015-05-26 14:51

새정치민주연합의 ‘김상곤 혁신위원회’가 이르면 26일 출범할 예정이다. 당 최고위원회는 차기 최고위회의에서 혁신위 구성을 의결할 계획이다. 그러나 김 위원장과 혁신위 자체에 대한 비노(비노무현) 진영의 회의적 시선이 여전해 출발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김 위원장은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쇄신안의 기조를 ‘미래지향적이고 대중적이고, 민주적인 혁신안’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혁신의 내용이나 방향 등에 대해서는 “당 내 절차가 진행되면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럼에도 당 혁신의 키워드는 ‘육참골단’(肉斬骨斷)이 되고 있는 모양새다. 육참골단은 ‘자신의 살을 베어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는 뜻으로 당초 혁신위원장으로 거론됐던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지난 17일 문재인 대표에게 주문한 혁신 기조다.

하지만 비노 진영은 여전히 ‘김상곤 혁신위’에 대해 회의적이다. 지난해 지방선거와 7·30 재보선 모두 당내 경쟁을 뚫지 못한 김 위원장이 주도하는 ‘쇄신 드라이브’가 결국 한계에 봉착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 비주류 인사는 25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육참골단을 하려면 친노(친노무현)와 비노를 모두 쳐내야 할 텐데, 전권을 주겠다는 지도부만 믿고 (김 위원장이) 모두를 적으로 돌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비노 의원 모임인 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유성엽 의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도부와 혁신위가) 크게 통합을 이루어 내는 혁신을 할 수 있을까요? 기대해도 될까요?”라는 글을 올렸다.

한편 새정치연합은 황교안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본격 검증에 나섰다. 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은 야당의 책무라는 설명이지만, 외부의 적을 통해 내부를 결속시키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황 후보자의 현금 자산이 법무부장관 재직 중 증가한 것과 관련해 “법무장관 인사청문회 당시 고액수임료 논란이 일자 이 돈을 기부하겠다고 밝힌 황 후보자의 재산이 늘었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법무법인 재직 당시) 수임료 16억원 가운데 얼마를 기부했는지 내일이라도 당장 밝히라”고 압박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