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력한 반부패 사정을 펼치고 있는 중국 공산당 중앙기율위원회가 공직자들에게 특별한 행사를 마련했다. 바로 교도소 투어로 경고의 메시지가 숨어 있다.
기율위는 공산당 지도자, 고위 공무원 그리고 이들의 배우자 등 70명 이상이 지난 15일 후베이성 스옌에 위치한 교도소를 방문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들은 교도소 방문 중에 한 때 동료이자 상사였던 15명의 전직 관리들을 만났다. 모두 권력남용이나 뇌물 수수 등으로 확정 판결을 받고 수감 중인 사람들이다. 이름을 밝히길 꺼러한 스옌시 고위공무원은 차이나데일리에 “복역 중에 깊이 뉘우치는 모습에 충격을 받았다”면서 “이들의 부패로부터 교훈을 얻어야 하고 대중에 봉사하고 의무를 다하기 위해 당 기율과 법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체제가 들어선 2012년 11월 이후 대대적인 반부패 사정이 진행되면서 현재 100명 이상의 고위공직자들이 낙마했다. 중국 당국은 교도소나 혁명 성지를 반부패 의식 고취를 위해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중국의 경제기획을 총괄하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소속 200여명의 관리들은 베이징 옌청 교도소 등을 견학했다. 지난 22일에는 장시성 관저우 공무원 부인 50명이 홍군 복장을 하고 루이진 혁명성지에서 훈련을 받기도 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공무원과 부인들의 교도소 투어… 중국 정부의 속내는?
입력 2015-05-25 16: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