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더 이상 봄이 아니다.’ 기상청은 25일 대구와 경남·경북 일부 지역에 폭염주의보를 내렸다.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5월 폭염특보’다. 과거엔 5월은 꽃과 신록의 계절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5월은 사실상 여름이다.
기상청은 낮 최고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폭염주의보를, 35도 이상인 날이 이틀 이상 갈 것으로 보이면 폭염경보를 발령한다.
2013년까지 기상청은 6∼9월에 한정해 폭염특보를 운영해 왔다. 5월부터 폭염 현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드물어 딱히 모니터링할 이유가 없었던 때문이다. 5월 폭염은 지구온난화에 기인한다. 인간의 마구잡이식 환경파괴와 에너지 과소비 등이 지구를 뜨겁게 만든 것이다.
서울·대구·부산 등 대도시의 평균기온은 지난 100년간 1.8도 상승했다. 작년엔 1∼11월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0.8도 높아 1973년 관측 이래 두 번째로 더웠다. 특히 5월 평균기온은 18.4도로, 1973년 이후 가장 뜨거운 5월로 기록됐다.
이날 오후 3시 현재 주요 도시의 수은주는 서울 28.5도·수원 26.6도·대전 28.8도·강릉 29.3도·광주 28.9도·대구 31.6도·부산 23.8도 등을 가리키고 있다.
기상청은 “서해상에 위치한 고기압 영향으로 강한 일사와 따뜻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전국 많은 지역에서 30도 안팎의 고온현상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폭염특보가 내려진 지역의 일최고열지수(체감더위)는 32∼48도로 예상됐다. 지수가 32도를 넘으면 일사병이나 열로 인한 발작, 탈수 등이 생길 가능성이 커진다. 서울 등 주요 도시의 불쾌지수도 70을 넘나들고 있다. 폭염은 27∼28일까지 이어지가 한 풀 꺾일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박세환 기자
뜨거워지는 한반도' 폭염 5월은 봄이 아니다
입력 2015-05-25 1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