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사전문가 “김정은 9월 방중 가능성 90%”

입력 2015-05-25 15:00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오는 9월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항일전쟁 승리 및 세계 반파시즘 전쟁(제2차 대전) 승리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중국의 한 군사평론가가 전망했다.

25일 홍콩 봉황(鳳凰)위성TV에 따르면 중국 인민해방군 소장 출신인 쉬광위(徐光裕)는 최근 이 방송사가 주최한 좌담회에서 “이것(항일전쟁 승리 70주년 기념식)의 정치적 의미는 매우 무겁다. 그 역시 이 부분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또 “그가 만약 오지 않는다면 치러야 할 정치적 대가가 너무 크다”며 “러시아의 경우 S-300(러시아의 방공미사일 시스템)을 구매하지 않으면 그만이었지만, 중국의 초청에 응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복잡하고 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제1위원장이 지난 9일 러시아에서 열린 제2차 세계대전 승전 70주년 기념식에 불참한 것은 S-300 구매 실패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일부 홍콩 매체를 통해 제기된 바 있다.

쉬광위는 이어 김 제1위원장이 이번 방중을 통해 중국 측 체면을 세워주고 이를 통해 6자회담이나 핵문제 등에서 중국으로부터 도움을 받으려 할 것이라며 “이런 몇 가지 이유를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방중 가능성은 90%”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좌담회에 참석한 또 다른 전문가들은 러시아와의 형평성 문제, 아직 방중의 징조가 전혀 없다는 이유 등을 거론하며 불참 가능성에 좀더 무게를 두기도 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