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록바는 25일 영국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최종 38라운드에서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첼시 유니폼을 입고 뛴 마지막 경기다. 드록바는 첼시가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한 2004년 입단했다. 첼시의 상승세는 드록바의 전성기와 같은 곡선을 그렸다. 드록바는 첼시에서 네 번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일궈냈다.
첼시는 선덜랜드를 3대 1로 격파했다. 올 시즌 최종 전적 26승9무3패(승점 87)로 우승했다. 구단이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우승을 자축하기 위해 마련한 위닝 피날레에서 드록바는 왕관을 쓰고 플래카드 앞에 앉아 카메라를 들고 셀카를 촬영했다. 조제 무리뉴(52·포르투갈) 감독과 동료 선수들은 드록바의 주변에서 밝은 미소를 지었다.
드록바는 경기를 마치고 트위터와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렸다. 드록바는 “올해의 셀카, 그리고 나의 왕관”이라고 짧게 적었다. 사진 속 드록바는 밝게 웃고 있었다. 드록바가 인스타그램에 올린 사진에는 무리뉴 감독이 드록바를 제지하는 듯한 사진이 올라왔다. 무리뉴 감독의 재치 있는 몸짓과 드록바의 여유 있는 표정이 팬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드록바는 “무리뉴 감독은 내가 한 시즌을 더 뛰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축구를 더 하기 위해선 다른 팀으로 옮겨야 한다는 사실을 나는 알고 있다. 다른 역할로 돌아오고 싶다”고 재회를 기약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