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모직 김포 물류창고 화재… 방화라면 누가 왜?

입력 2015-05-25 10:56 수정 2015-05-25 11:15
YTN 방송 캡처

25일 오전 불이 난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제일모직 물류창고 폐쇄회로(CC) TV에서 수상한 남성의 모습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YTN 보도에 따르면 김포소방서 측은 제일모직 창고 내 CCTV에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의 수상한 행적이 잡혔다고 밝혔다.

김포소방서장은 이 신원미상의 남자가 일회용 부탄가스 여러 개를 묶어서 플라스틱 통 안에 넣고 그 위에 역시 플라스틱 화분 받침대를 덮은 뒤에 기름을 뿌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일종의 폭탄 상태인 이 박스가 4층에서 발견됐다. 또 층마다 플라스틱 통이 있었는데 그 안에 들어있는 화분 받침대에서 기름 타는 냄새가 났고, 이 남성이 최초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6층과 7층 사이를 여러 번 오가는 모습도 CCTV에 잡혔다.

갑자기 큰 건물이 이토록 센 화염에 휩싸인 이유가 뭔지 아직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정황상 방화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다만 신원 미상 남자가 CCTV에 잡힌 시각과 불이 난 시간 사이 차이는 정확히 확인하지 못했다.

김포경찰서는 방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이 남성의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확보한 나머지 CCTV 영상을 분석하고 있다.

한편 이날 물류창고 화재는 오전 2시 16분께 발생, 3시간 40분 만에 진화됐지만 경비직원 1명이 숨졌다. 이 불로 7층 창고 건물 6만2000㎡ 가운데 5층에서 7층까지, 2만여㎡와 의류와 원단 1600여t이 불에 탔다.

불이 나자 경기도 재난안전본부는 소방차 170여 대와 소방 헬기 4대, 소방 인력 880여 명을 투입했다. 그러나 옷과 원단 등 가연성 물질이 많아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태희 선임기자 t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