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적극적인 창업진흥정책에 힘입어 매년 창업기업 수는 증가하고 있으나 창업생존율은 OECD 주요 회원국 중 최하위를 기록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OECD가 2013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창업기업의 3년후 생존율은 41.0%로 OECD 17개 주요회원국 중 최하위를 차지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6일 발간한 보고서 ‘IT벤처기업의 Death Valley 극복과 시사점’에서 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IT벤처기업 인터뷰 등을 토대로 Death Valley 원인 분석과 대응방안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창업기업이 초기성공에 안주하거나 시장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경우 Death Valley에 직면하게 되지만 ▲R&D 지속투자 ▲끊임없는 신규 사업 발굴 ▲효율적 경영시스템 구축 등 선제적·주도적인 시장대응을 통해 이를 오히려 성장기회로 전환하는 경우도 있었다.
실제 2000년도에 기업용 소프트웨어 플랫폼으로 창업한 A사는 창업 초기부터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해외 대기업과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꾸준한 성장가도를 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정부의 금융기관 통폐합정책이 시행되면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구축했던 틈새시장이 아예 소멸되는 위기를 겪게 됐다.
A사는 기업의 미래는 기술력에 있다는 신념 아래 인건비 및 경영 관리비를 절감, R&D투자에 꾸준한 노력을 기울였고, 그 결과 신제품의 성공과 함께 벤처캐피털 투자금 유치로 Death Valley를 극복하게 됐다. 이후 A사는 해외시장 진출 및 제품 다각화 등을 통해 시장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무역협회 김보경 연구원은 “지속가능한 창업 활기를 위해서는 창업기업의 양적 증가뿐 아니라 재기와 도전이 순환되는 생태계 구축을 통해 생존율 제고 등 질적 내실화를 함께 추구해야한다”면서 “실패-재도전의 병목현상 해소로 실패자의 재창업을 유인하고 재기지원을 통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 확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용택 기자 nyt@kmib.co.kr
창업기업 수는 증가하지만… 생존을 못한다
입력 2015-05-25 1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