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주말 3연전에는 무려 75점이 나왔다. 롯데는 41점, LG는 34점을 냈다. 24일 경기에선 롯데가 10대 3으로 승리를 거뒀다. 전날 경기에서도 난타전 끝에 19대 11로 롯데가 승리를 가져갔다. 첫 경기에선 LG가 20대 12로 대승을 거뒀다. 세 경기에서 양 팀 합쳐 17개의 홈런포가 쏟아졌다.
이런 ‘핸드볼 스코어’는 양 팀의 현 주소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바로 선발진의 붕괴다. 롯데와 LG는 5선발 로테이션이 붕괴된 상태다. 땜질식 선발을 운용하고 있다.
LG는 이날 임시 선발 장진용을 내세웠지만 1⅔이닝 만에 4실점한 채 조기 강판됐다. 그 사이 롯데는 1회 아두치의 선제 결승 투런 홈런을 시작으로 2회 김문호의 솔로포에 이어 강민호가 3회말과 5회말 연타석포를 때리는 등 홈런 4방을 포함한 장단 15안타로 LG 마운드를 두들겼다.
전날 경기에선 LG 선발 류제국이 악몽 같은 하루를 보냈다. 류제국은 지난겨울 무릎 수술을 받았다가 9일 복귀했다. 아직 몸이 덜 풀린 탓인지 3⅓이닝 동안 홈런 4방을 얻어맞고 9실점했다. 3연전 첫 경기에선 롯데 선발 김승회가 난타 당했다. 김승회는 마무리로 나서다 구위 저하로 2군에 내려간 뒤 임시 선발을 맡았지만 처참한 결과를 빚었다. 3이닝 10실점으로 강판됐다.
LG 선발은 헨리 소사와 루카스 하렐 만 제 역할을 해주고 있다. 지난해 선발진의 두 축을 담당했던 우규민과 류제국은 부상에서 이제 막 복귀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큰 기대를 모은 좌완 임지섭은 21일 2군으로 내려갔다. 롯데도 조쉬 린드블럼과 브룩스 레일리만 역할을 할 뿐 박세웅을 비롯해 이상화, 김승회 등이 모두 난조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NC 다이노스는 넥센 히어로즈를 12대 11로 물리치고 5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특히 NC는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며 올 시즌 상대 전적을 4승 무패로 만들어 ‘천적’으로 군림하게 됐다.
두산 베어스도 SK를 7대 2로 꺾고 3연전을 모두 가져갔다. 또 25승16패(승률 0.610)로 삼성 라이온즈(27승18패·승률 0.600)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앞서 지난 17일 이후 7일 만에 선두 자리로 올라섰다. KIA 타이거즈는 삼성 라이온즈에 2대 0으로 승리했다. 이틀 연속 삼성 타선을 연속 무실점으로 봉쇄한 KIA는 22승22패로 승률 5할에 복귀했다. 반면 삼성은 방망이가 침묵하며 2위로 내려앉았다. 특히 삼성은 2008년 9월 26일과 27일 잠실 두산전 이후 약 7년 만에 2경기 연속 영패를 당했다.
막내구단 kt 위즈는 한화 이글스를 13대 4로 물리치고 4연패를 끊었다. kt가 기록한 13점은 창단 이래 최다 점수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프로야구] 롯데-LG 3연전서 75점 나왔다… 대포 17방 화력 대결
입력 2015-05-24 2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