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의 경쟁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서울에서 만난 한국 여성들의 활동이 대단한데 해외에도 보다 많이 진출했으면 한다”
지난 22일 숙명여고가 선정하는 ‘대숙명인’상을 수상하기 위해 방한한 진안순(71) 미 지니뷰티사 대표는 24일 “한국여성으로 처음으로 미국 시카고에 제 이름의 거리가 생긴 것에 대해 무한한 자부심을 느낀다”며 “시카고에 한국역사박물관을 세워, 한인 2,3세들이 조국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미국사회에서도 확고한 입지를 마련할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말했다.
진씨가 운영하고 있는 지니 뷰티는 미국 미용기구시장에서는 가장 큰 회사이다. 진씨는 탄탄한 사업체를 지닌 사업가로 유명하지만 다양한 사회봉사활동으로 미국사회에서 존경받는 인물이다. 2010년부터 매년 연말 소수민족 저소득층 가정과 노숙자들에게 2000벌의 겨울 점버를 나눠주는 등 진씨가 그간 해온 사회봉사활동을 높이 평가해 시카고시는 2013년 1월 19일을 ‘진안순의 날’로 정해 기념했다. 또 시카고 시는 올해 4월 도심 북서쪽을 관통하는 킴볼 애비뉴의 애디슨 스트리트에서부터 벨몬트 애비유 사이의 800m 구간을 그의 이름을 따 ‘앤 S 진(미국이름) 웨이’로 명명하기도 했다.
진씨는 1969년 미국으로 유학갔다가 남편을 만나 사업을 시작했다. 그는 “고생은 많이 했지만 성실하게 노력한 만큼 성과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봉사활동에 열심인 것은 한인 2세들을 돕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인들은 특유의 근면함으로 ‘아메리컨 드림’을 이룬 사람들이 적지 않고 또 한인 2세들은 더 뛰어난 일들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진씨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2차세계 대전에 참혹한 죽음을 당했던 조상들의 참상을 기억하기 위해 지은 홀로코스트 박물관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역사와 자랑스러운 전통을 2세들은 물론 미국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싶다”며 한국역사박물관 건립에 깊은 애정을 나타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시카고 지역 협의회장으로 4년째 일하면서 차세대 학생들에게 우리 역사를 제대로 알릴 필요를 절감했다고 한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한국여성 경쟁력 강하다” 진안순 美 지니뷰티사 회장
입력 2015-05-24 1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