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현(34·팀매드)은 세계 최고의 종합격투기 대회인 UFC(Ultimate Fighting Championship)에서 코리안 파이터의 개척자로 불린다. 2008년 한국인으로선 처음으로 UFC에 진출했고 10승도 가장 먼저 거뒀다. 이후 추성훈(40)과 정찬성(28) 등이 UFC에 도전했다. 김동현이 미국의 베테랑 조시 버크먼(35)을 꺾고 한국인 최초의 UFC 챔피언 타이틀 획득에 한 발 더 다가섰다.
김동현은 24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UFC 187 웰터급 경기에서 버크먼을 3라운드 서브미션으로 꺾었다. 서브미션이란 관절을 꺾거나 경동맥 등을 졸라 상대의 항복을 받아내는 기술이다.
이로써 김동현은 지난해 5월 존 해서웨이(28·영국)와의 경기에서 TKO 승리를 거둔 이후 1년 만에 승리를 따냈다. 통산 전적은 20승3패1무가 됐다. UFC 경기에서도 11승째(3패1무효)를 신고했다.
김동현은 데뷔 초 긴 리치에서 터져 나오는 화끈한 펀치로 KO승을 양산하며 ‘스턴건(전기충격기)’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또 팬들은 한 번 상대에 붙으면 절대로 떨어지지 않는 그를 ‘매미’, 그의 기술에 ‘매미권’이라고 한다.
김동현은 이날도 매미권으로 버크먼을 압박하며 완벽한 승리를 따냈다. 1라운드 중반에 버크먼의 등 뒤에 매달려 체력을 빼도록 만들었다. 2라운드에는 두 다리와 왼발로 상대의 양팔을 모두 제압한 뒤 끊임없이 파운딩(주먹)을 날렸다. 결국 김동현은 3라운드에서 왼손 잽으로 테이크다운(쓰러트리기)을 성공시킨 뒤 암 트라이앵글 초크(삼각 조르기)로 서브미션 승을 거뒀다.
김동현은 지난해 초 4연승을 달리며 UFC 웰터급 챔피언 매치 도전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그해 8월 당시 랭킹 3위였던 타이론 우들리(33·미국)에게 섣불리 달려들었다가 TKO패를 당해 분루를 삼켰다. 현재 랭킹 8위인 김동현은 앞으로 3~4경기를 더 이기면 챔피언에 도전할 수 있다.
한편 UFC 187 대회에선 중량급 타이틀전이 벌어졌다. 미들급 타이틀전에서는 챔피언 크리스 와이드먼(31·미국)이 비토 벨포트(38·브라질)를 1라운드 TKO로 꺾고 3차 방어에 성공했다. 존 존스(28·미국)가 뺑소니 혐의로 퇴출돼 공석이 된 라이트헤비급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대니얼 코미어(36·미국)가 앤서니 존슨(31·미국)을 3라운드 서브미션으로 꺾고 챔피언 벨트를 차지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
김동현, 버크먼에 ‘매미권’으로 서브미션승… 통산 20승, UFC챔피언 타이틀 보인다
입력 2015-05-24 17: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