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전쟁’ 주한미군 희생자 기념묘역 조성 추진

입력 2015-05-24 15:54
한국전쟁 때 희생된 참전용사들뿐만 아니라 정전 이후 주한미군으로 근무하면서 실종 또는 사망하거나 무명으로 남겨진 장병들을 기리기 위한 기념묘역 조성이 추진된다.

친한파 의원인 윌리엄 키팅(민주·매사추세츠) 의원은 지난 22일 “1954년 이후 한국 방위 근무기장(Korean Defense Service Medal)을 수여받거나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장병들을 추모하기 위해 알링턴 국립묘지 원형극장 내에 적절한 묘역을 설치해달라”는 내용의 상·하원 합동결의안을 발의했다.

2002년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 만들어진 한국 방위 근무기장은 1954년 이후 주한미군으로 근무한 장병들에게 소급해 수여되고 있다.

키팅 의원은 “일부 참전용사들과 그 가족들에게는 ‘비무장지대(DMZ) 전쟁’ 또는 ‘잊힌 전쟁의 잊힌 전쟁’(Forgotten War of the Forgotten War)으로 알려진 전쟁이 있다”며 “정전협정 체결 이후에도 많은 미군들이 적의 포화 속에서 숨지거나 부상했다”고 밝혔다.

키팅 의원은 이어 “정전협정 체결 이후 모두 4만건에 달하는 협정위반 사례가 있었으며 이중 상당수가 한국과 그 주변에 근무하던 미군 장병들에게 영향을 끼쳤다”며 “1968년 푸에블로호 납치사건처럼 언론의 관심을 끈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북한 지도부는 1966년 연설을 통해 미국에 선전포고를 한 이후 (1968년) 북한 정찰국 124부대가 DMZ를 넘오는 과정에서 미군과 한국군 장병들과 지속적으로 교전했다”며 “1994년에는 미군 벨 OH-58 카이오와 헬기 1대가 격추돼 데이비드 힐레몬 선임준위가 숨졌고 바비 홀 선임준위가 13일간 포로로 붙잡혀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밖에 “DMZ에 근무했던 일부 참전용사들은 1968년부터 1971년 사이에 고엽제의 일종인 ‘에이전트 오렌지’의 후유증으로 인해 고통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