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슷한 스타일 손흥민과 호날두… 손흥민에게 없는 것은?

입력 2015-05-24 16:00 수정 2015-05-24 17:38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의 골잡이 손흥민(23·레버쿠젠)은 ‘손날두(손흥민+호날두)’로 불린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마드리드의 ‘득점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와 빠른 스피드와 강력한 슛팅 등 스타일이 비슷해 이런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결정적으로 닮지 못한 한 가지가 있다. 바로 시즌 내내 경기력을 유지하는 능력이다.

손흥민은 24일(한국시간) 커머즈뱅크 아레나서 열린 2014-2015 분데스리가 최종전 프랑크푸르트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출장했지만 골을 넣지 못했다. 레버쿠젠은 1대 2로 패했고 4위로 시즌을 끝냈다. 손흥민은 정규리그 11골, 독일축구협회(DFB) 포칼 1골,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5골을 합쳐 17골로 이번 시즌을 마무리했다. 자신의 역대 한 시즌 최다골 12골을 뛰어넘었지만 분데스리가 대선배인 차범근 전 수원 삼성 감독의 기록(1985-1986 시즌 19골)을 깨진 못했다.

시즌 막판에 골 감각이 무뎌진 게 원인이다. 지난 3월 24라운드에서 2골을 넣은 이후 최종전까지 10경기 동안 1골을 넣는데 그쳤다. 2014 브라질월드컵과 2015 호주아시안컵에 출전하는 바람에 제대로 쉬지 못하고 팀에서 강행군했다. 이 때문에 후반기 체력이 떨어져 득점력과 경기력에 차질이 빚어졌다.

반면 강철 체력을 자랑하는 호날두는 헤타페와의 리그 최종전에서 혼자 3골을 터뜨리며 7대 3 대승을 이끌었다. 이날 46~48골을 터뜨린 호날두는 라이벌 리오넬 메시(43골·FC 바르셀로나)를 5골 차로 제치고 두 시즌 연속 정규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2011-2012 시즌의 46골을 뛰어넘는 자신의 역대 정규리그 최다골이다. 호날두는 UEFA 챔피언스리그(10골), 국왕컵(1골), UEFA 슈퍼컵(2골) 등에서 61골을 넣어 자신의 역대 한 시즌 최다골 기록까지 경신했다.

손흥민은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면서 “다음 시즌이 될지 그 다음 시즌이 될지 모르겠지만 차범근 감독님의 기록을 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시즌 막판 피로도 심했고 회복도 느렸다. 다음 시즌에는 더 발전한 모습을 팬들에게 보여 주겠다”고 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