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라비아의 로렌스’와 ‘닥터 지바고’로 유명한 배우 오마 샤리프(83)가 치매를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23일(현지시간) 샤리프가 알츠하이머로 투명 중인 사실을 그의 외아들 타렉 엘샤리프가 고백했다고 스페인 일간지 엘문도를 인용해 보도했다.
타렉은 아버지가 닥터 지바고에 출연한 것은 기억하지만 언제였는지는 잊어버리거나 닥터 지바고를 아라비아의 로렌스로 잘못 기억하기도 한다고 털어놨다.
1974년 이혼한 전처 파텐 하마마가 올해 1월 사망했을 때도 타렉이 부고를 전해줬지만 며칠 뒤 “파텐은 어떻게 지내고 있느냐”고 묻기도 했다.
타렉은 샤리프가 하마마와 19년간 결혼생활을 유지하면서 낳은 외아들이다.
타렉은 3년 전부터 아버지의 치매를 의심했으나 아버지가 병환을 인정하지 않고 치매의 진행 속도를 늦추기 위한 운동도 거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샤리프는 이집트 휴양지 엘구마의 호텔에 머물며 아침을 먹고 나서 테라스에서 쉬거나 저녁에 호텔 바에서 음악을 들으며 소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타렉은 아버지가 호텔방에 주로 머물고 있지만 호텔 밖으로 나가면 불안해진다면서 “아버지가 호전되지 않고 점점 나빠질 것이라는 건 분명하다”고 안타까워했다.
1960년 대 전설적 배우인 샤리프가 치매에 걸렸다는 얘기는 몇 년 전부터 흘러나왔다.
샤리프가 대사를 외우지 못해 연기를 그만뒀다는 소문도 있었다.
하지만 가족 등 주변에서 샤리프의 치매를 인정한 것은 처음이다.
샤리프의 대변인은 2년 전 샤리프가 극심한 피로에 시달리는 것뿐이라며 치매 의혹을 일축했었다.
김의구 기자 egkim@kmib.co.kr
‘닥터 지바고’의 전설적 배우 오마 샤리프 치매 시달려 … 출연작 혼동
입력 2015-05-24 12:19 수정 2015-05-24 12: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