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은 기쁨’ 136회 헌혈·8년간 외국 불우아동 후원 해병대 한동욱 소위

입력 2015-05-24 13:06
해병대 제공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근무하는 해병대 초급장교가 꾸준한 헌혈과 함께 다른 나라 불우아동 후원으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어 화제다.

해병대는 24일 백령도 6여단에서 근무하는 한동욱(32) 소위는 무려 136회 헌혈하고 8년간 국외 불우아동 후원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임관한 한 소위는 고교 때 처음 시작해 지금까지 12년간 136회 헌혈을 했다. 헌혈 횟수가 100회 이상인 사람은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명예의 전당에 등록된다. 대한민국에서 명예의 전당에 등록된 인원은 0.01%에 불과하다고 한다.

보통 1회 성분헌혈량이 500㎖임을 고려하면 현재까지 한 소위는 6만8000㎖를 헌혈한 셈이다. 이는 60㎏ 몸무게 성인 남성 14명의 성인 혈액량에 달한다.

그는 헌혈로 받은 헌혈증은 주변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모두 기부했다. 백혈병 환자를 위해 조혈모세포(골수) 기증 신청도 했다고 해병대는 전했다. 또 2007년부터는 국제구호단체 월드비전을 통해 축구 선수가 꿈인 우간다 소년 알렉스(13) 군에게 후원활동도 하고 있다. 한 소위는 알렉스가 보낸 카드를 보며 “처음 받은 사진에는 웃음이 없었지만, 최근에 받은 사진에는 알렉스가 활짝 웃고 있어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해군 부사관으로 2009년 제대한 한 소위는 국가에 헌신하겠다는 마음으로 지난해 해병대 장교로 재입대했다. 환경은 열약하지만 국가적으로 중요한 서북도서 사수를 위해 백령도 6여단 근무를 자원했다. 한 소위는 “나눌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이 기쁨”이라며 “앞으도 꾸준히 나눔활동을 하겠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