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 주민들은 늘어나는 도둑들에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뉴포커스가 24일 보도했다.
북한 도둑들은 국가 공공기관이 아닌 주민들을 상대로 한 생계형 도둑들이다. 이런 도둑들은 주로 역전가나 장마당을 비롯한 사람들이 많이 집결되는 장소에서 활동한다.
가정집만 노리는 도둑들도 있는데 이들은 주민들에게 무서운 존재로 낙인 찍혀있다. 그들은 항상 흉기를 가지고 다니며 범행을 감행한다. 일단 이들의 목표가 되면 벗어나기 힘들다. 이런 도둑들에게 제일 인기 있는 물건은 따로 있다.
한 탈북자는 “북한에는 도둑들 때문에 순간도 긴장을 풀고 살수가 없다. 이들에게는 부자와 서민이 따로 없다. 도둑들의 눈 안에 들면 벗어나기 힘들다. 제일 많이 훔쳐가는 것은 자전거”라고 소개했다.
북한 주민들에게 자전거는 유일한 대중교통이며 생계형 운송수단이다. 도둑들에게는 도둑질하기 제일 쉬우면서 수익이 많은 인기물건이다. 이렇게 도둑질한 자전거에 도색을 바꾸어 다른 사람들에게 팔아넘긴다. 자전거 한 대당 북한 돈으로 환산하면 4명의 식구가 반년을 먹을 식량을 사들일 수가 있는 액수다.
장마당이나 역전가는 도둑들의 집결장소다. 이들이 노리는 것은 장사꾼들의 돈지갑과 장사 짐이다.
북한 주민들에게는 통장이나 계좌, 현금 카드가 없다. 액수를 떠나 돈을 항상 지갑에 가지고 다닌다. 한 탈북자는 “도둑들은 면도칼을 가지고 다니며 손님들과 장사꾼들의 지갑을 털어간다. 이들의 실력은 훔쳐가는지도 모를만큼 완벽하다. 대개 이런 도둑들은 팀으로 구성되어 활동한다”고 증언했다.
또다른 탈북자는 “북한에는 가정집을 터는 도둑들이 날로 늘어나고 있다. 2009년까지 가정집들은 도난 방지를 위해 창문에 쇠창살로 보안을 유지했는데 당시 김정일의 지시가 떨어졌다”고 전했다.
이 탈북자는 “사방에서 가정집 도둑들이 판을 쳤다. 가정집에서 제일 도둑질하기 편하고 돈 액수가 나가는 물건은 TV, 녹화기, 냉장고이다. 그 중 TV와 녹화기는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도 직거래가 가능한 인기 물건으로 인식되어 있다”고 말했다.
또 “다음으로 도둑들의 인기 품목은 가축이다. 가축을 노리는 도둑들 중에는 군인들이 많다. 군인들은 TV나 녹음기 냉장고보다는 가축에 집착하는 편이다. 군인들은 주로 밤에 병영 밖을 이탈하여 가정집을 턴다”고 한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북한 밤손님이 노리는 베스트 품목은?” 1순위 자전거, 군인 도둑은 가축
입력 2015-05-24 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