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신명철, 한화 덕아웃 향해 소리친 까닭은?… “불문율 때문?”

입력 2015-05-24 05:47

프로야구 KT 위즈의 신명철이 경기가 끝난 후 한화 이글스 선수단에 격한 항의를 하며 신경전을 벌여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화는 23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KT와의 원정경기에서 선발 안영명의 6이닝 무실점 호투에 힘입어 6대 1로 승리했다. 이날 경기로 4연패에 빠지게 된 KT는 경기가 마무리된 후 주장 신명철이 한화 선수단에 격하게 항의하는 듯한 제스처가 나왔다. 이를 본 김태균, 조인성, 용덕한 등이 이를 말렸다. 신경전은 약 5분 간 계속됐고, 결국 여러 선수들이 급하게 신명철을 말리며 양 팀 선수들은 벤치로 향했다.

신명철의 항의는 9회 나온 상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5점 차로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대타 강경학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도루를 시도했다. 또한 9회말 한화는 투수를 두 번 바꿨다. 7회 등판한 박정진이 첫 타자 장성호를 1루 땅볼로 처리하자 이날 1군에 등록된 김민우를 투입했다. 여기서 한화는 김민우가 김상현을 삼진 처리하자 윤규진을 다시 마운드에 올렸고, 윤규진은 대타 문상철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았지만 대타 김진곤을 우익수 뜬공으로 막고 이날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야구에서 승리가 확실시되는 팀은 경기 막바지 도루 시도나 투수 교체를 자제한다는 암묵적인 합의가 있다는 점은 잘 알려진 ‘불문율’이다. 신명철은 9회 한화가 취한 행동에 다소 흥분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각에서는 최근 ‘타고투저’가 지속되면서 5점의 리드는 한 번의 위기에서 역전될 수 있는 만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불문율이 명시적인 것이 아니기에 어디까지 허용해야하는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상황이 종료된 후 KT 관계자는 “저희 입장에서는 (한화가) 조금 매너없는 플레이를 한 것으로 봤다고 한다”며 “강경학이 도루할 때 저희는 태그업에 들어가지도 않았고, 경기가 (거의) 넘어간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9회말 투수 교체도 타이밍에 조금 문제가 있다고 보고 주장인 신명철이 선수 간에 항의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동필 대학생 인턴기자 media09@kmib.co.kr, 사진=KT WIZ